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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BRAND EXPO 후기 2 - 시드니 차세대 문준식 회원

Chapter 3: 커피 한잔, 짧은 이야기 그리고 생각


어느덧 시간이 흘러 손님이 뜸해지면서 행사장에서 제공하는 커피 한잔을 즐기며 (호텔 커피는 언제 마셔도 맛있다) 대표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 행사장에 들어 갈때 부터 나를 놀라게 한것은 (주)이디연 대표님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젊은 분이 셨다는 것이었다. 대게, 회사의 대표님이라고 하면 나이가 어느정도 지긋이 있눈 분이였는데 이연택 대표이사님은 20대 후반 혹은 30대 초반의 액면가에 젊음과 열정이 느껴졌었다. (아직도 정확한 나이를 모른다.) 호주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아직 ‘퇴사’를 말하기는 이른 2년 2개월차의 사회 초년생인 나에게 (‘퇴사’라는 달콤한 말과 ‘현실’이라는 떫음 사이에서 미지근한 심포니를 들으며 살고 있다.) 이연택 대표님의 스토리를 듣고 싶었다.



이연택 대표님도 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하신 분이였다. 어떠한 강력한 동기였는지 어떤 열정이 대표님을 창업의 길로 인도해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됐는지는 듣진 못했지만 지금의 회사를 차려 Cork Speaker를 개발해 스피커 시장에 내놓았다.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제품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독일 그리고 멕시코까지 뻗쳐 나가 주목을 받게 되었고 제품 주문도 많이 들어오고 많이 팔렸다고 한다. 특히, 유난히 멕시코에서 제품이 많이 팔렸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본인도 잘 모른다고 한다. (아마 춤과 노래를 좋아해서 그런게 아닌가 한다) 참신한 아이템이였기 때문였을까? 모닝 글로리, 진로, 스타벅스, 헬로 키티, 코카 콜라 혹은 다른 업체에서 연락이 와 그들의 회사 로고가 새겨진 프로모션 스피커를 주문했었다고 한다. 샘플을 보여주셨는데 아이템의 진화가 느껴졌었다. 이쯤 되면 이 스피커로 얼마나 비지니스 적으로 ‘대박’을 터트렸는지 느껴질 정도 였다.


궁금했었다. 개인이 회사를 차리게 되면서 회사에서 하는 직장생활과는 무엇이 다른지를…나의 예상 답변으로는 자신의 뜻대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자유’와 그 무엇보다도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해볼 수 있다는 ‘열정’에 아침에 바로 눈을 뜰 수 있는 그런 ‘힘’이었다. 그러나, 대표님이 말해준 것은 ‘불안감’이라고 하셨다. 왜일까? 그 말을 들었을땐 괜히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었다. 한 회사의 대표이사로써의 ‘책임감’이라고 좀 더 그 범위를 좁혀 주셨다. 회사생활을 했을 땐 그래도 책임감이 분할 되고 위 혹은 아래로 전달되지만 개인이 회사를 차리게 되면 그 막중한 책임감과 미래를 모르는 불확실함이 자기 옆에 항상 따라 붙는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회사라는 거대한 조직 속에 내 자신도 책임감을 회피하기 위해 잘못을 돌리고 돌렸으니까 말이다. 이메일을 쓸대마다 ‘I’와 함께 ‘Will’, ‘Should’ ‘Must’라는 조동사를 최대한 안쓸려고 했던게 그 예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회사의 대표가 되면 그런 비상구가 사라지는 셈이니 그 짊어진 무게가 무거울 것이다.


대표님은 현실적인 접근을 해야한다고 말씀하셨다. 많은 준비와 시간 그리고 미리 계산도 해보고 계획도 철저하게 짜야 한다고 한다. 지극히 그때의 ‘감정’을 따라 움직이는게 아니라 ‘이성’과 끊임없는 ‘노력’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운’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셨는데 이는 수많은 노력과 계획으로 탄생된 좋은 아이템이 ‘운’이 따르지 않으면 잠재적인 성장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운’은 꼭 타이밍 뿐만 아니라 ‘사람’ 즉 좋은 ‘인연’을 만나야 하는것도 한 몫 한다고 한다. 그렇다. 생각보다 수 많은 요인들이 맞물려 있고 서로 상호작용 하고 있으며 절대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바로 옆에서 직접 마주보면서 들었기에 그 깊이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근래 들어 인터넷과 TV 그리고 SNS에서는 수많은 젊은 CEO의 성공 스토리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 밝은 면과 그들의 성공한 뒤의 모습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성공 스토리라는 아주 자극적이고 짜릿한 맛을 발견해 낸 한 초콜렛 공장이 이 중독적인 달콤함을 수 없이 찍어내어 사람들에게 팔고 있는 것 같다. 이 맛에 중독된 사람들은 그 달콤한 맛에 일탈을 느끼며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탈출구로 달려가고 있고 또한 달콤한 맛을 찾을 뿐이지 진정 어떠한 과정이 있는지 잊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한다. 여기에 더 의문이 드는 것은 과연 이 성공이라는 것이 한 공장이 찍어낸 그 한정적인 맛으로 ‘정의’될 수 있는가? 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성공이란 ‘정의’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것일까? 하는 끊임 없는 생각속에 혼자 머리속에서 열띈 논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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